무식한 남자의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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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자들이 꽤 많은 남자, 아니 거의 모든 남자가 잠자리에서 무식한 남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무식한 남자의 섹스 스킬은 세 단계로 요약된다. 벗기고, 삽입 그리고 사정.

그 중간 중간 전희의 과정도 없을 뿐더러 애정 어린 뒤처리 조차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동성으로서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식한 남자가 없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꽤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남자 즉, 배려하는 남자도 많다. 이 배려하는 남자들은 섹스 내내 상대방의 의사나 상태를 물어보며,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주길 원한다. 심지어 이런 배려 넘치는 남자들은 자신의 욕구보다 상대방이 원하는 요구를 들어주며 더 많은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고 한다. 여자들의 고정관념에는 이전의 남자들이 그러했기에 생겼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사회에서 성역할이 점점 뒤집어지고 있다 하는데, 섹스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듯 하다. 오히려 리드해주는 여성과의 섹스는 마음이 참 편하다. 굳이 마음을 읽지 않아도 알아서 리드해주거나 요구사항을 친절히 말해주니 말이다. 남자란 단순하여 여자의 마음도 잘 읽지 못할 뿐 아니라, 여자의 마음은 참으로 어려워 읽고 싶지 않아 한다. 그 어려운 과제를 섹스를 하면서까지 하고 싶을 리가 있는가? 당연 아닐 터. 

다행히도 성역할이 뒤집어짐에 따라 섹스에 있어서 여성의 당당함도 같이 비례하였고, 섹스는 편해지고 자유로워졌다. 물론 요구하며 들어주기만 하는 섹스가 올바른 것은 아니다. 섹스란 소통과 교감이라고 생각하는 필자에게는 힘들지만 여성의 마음을 읽는 단계도 분명 필요하다 생각한다. 조금 과장하자면, 앞으로는 남자가 아래에 누워 여성의 움직임과 리듬에 호응해주는 정상위를 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당연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섹스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섹스를 열심히 해야겠지만!

미래의 일은 차치하고라도 난 당장 여성들의 무식한 남자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침대 위 상대방의 마음을 읽기 위하여 열심히 열심히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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