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는 특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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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ove]

얼마전, 남자친구와 저녁에 산책을 하다 물었습니다. 

"섹스는 특별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 누군가는 그래서 혼전순결을 원하는 걸 수도 있고, 다 다르지 않을까?" 

음.. 다 다를수는 있어도 저는 조금 의아했었습니다. 인간의 3대욕구가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는데 왜 우리에게 음식과 잠은 특별하지 않으면서, 섹스 자체는 특별하게 여기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섹스자체는 특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비유하기 가까운 것이 음식을 먹는 것과 같겠네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대충 만족스럽진 않아도 허기를 채울만한 음식을 먹듯이 가벼운 캐쥬얼 섹스나 원나잇을 하고, 섹스파트너를 만들수도 있을 겁니다. 만족스럽지않은 음식이었다고 그 식사가 의미없거나 나쁜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좋아하는 가게에서 좋아하는 메뉴를 즐거운 분위기에 먹었다면 그 음식과 그 음식을 먹은 기억, 그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그 기억을 공유한 사람은 특별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역으로 정말 별로였던 가게에서 맛없는 음식을 무례한 사람과 먹는 것도 반대 케이스의 특별한 기억이 될 수도 있고요. 섹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이미 많은 피임술이 나와있고, 인간의 섹스가 번식의 의미 그 이상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지금이라면 '섹스 자체'가 특별한 것보다는 '어떤 섹스'는 특별해질수 있음에 촛점이 맞춰진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짓 또는 행위 자체가 특별해지기보다는 그것을 함께한 기억과 의미가 특별해야 사랑과 섹스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와 같은...~.~얄라리얄라 

이야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서 말했습니다. 

"섹스는 특별하지 않아도 오빠와 함께하는 섹스는 특별한 섹스이자 특별한 기억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특별한 섹스가 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날 우리의 섹스는 다른 섹스와 다름없이 평범한 행위였겠지만 저에겐 특별한 섹스의 하나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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