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거리 3
둘은 매혹적인 거리를 걸었다. 고개를 돌려 어느 쪽을 보나 사람을 유혹하는 것으로 가득했다. 이 거리에 모든 여성은 남자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성현과 현수도 마찬가지였다.
“누가 일반인인지 모르겠다.”
성현은 지나가는 여자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러게. 남자들도 하나같이 기생오라비처럼 생겼네, 말만 들었지 실제로 보니까 더 하네.”
“일이나 하러 가자.”
그들의 가방은 오만 원권의 지폐로 두툼해졌다. 가장 천진난만한 어릴 때로 돌아간 것처럼 위험한 거리를 걸었다.
“그래도 뭐 안아 볼 수 없어서 재미없네.”
쿵쾅거리는 음악과 반짝이는 네온사인에서 떨어진 골목에서 현수가 문 담배에 불을 붙여주며 성현이 말했다.
“아르바이트생한테 여자가 왜 안겨.”
“지위가 높은 사람이면 안기고?”
“글쎄, 돈이 우선 아닐까. 지위 높으면 분명 돈도 있을 거고.”
“그래도 기왕 똑같은 금액 받는 거 젊은 애들이랑 하고 싶지 않을까?”
“글쎄. 저런 여자를 뭐라 불러야 할까. 성노종자? 창녀? 매춘부?”
“뭐라고 부르든 개똥 같은 일이지. 매춘부나 창녀라는 단어는 너무 자극적이라서 싫어.”
현수는 담배를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
“우리까지 굳이 비하해서 부를 필요 없지. 그냥 누나라고 부르던지.”
“그래. 네 말이 맞는 것 같다. 웬일로 입바른 소리를 한다?”
“뭐가.”
얼버무리는 성현을 보며 우진의 사무실로 향했다.
“아 싫다니까!”
허스키한 여자 목소리가 좁은 골목에서 들렸다.
건장한 남자 둘과 호리호리한 여자가 그들에게 붙잡혀 실랑이하는듯했다
“괜찮다니까.”
“놓으라고!”
여자의 팔목이 빨갛게 부어 있었다.
현수는 그들에게 저벅저벅 걸어가려 했다.
“야야. 뭐 하려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성현이 현수의 앞을 다급히 가로막았다.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야?”
“도와주긴 뭘 도와줘. 어떤 상황인 줄 알고!”
“딱 봐도 강압적인 상황이잖아.”
“야 장르 잘 선택해. 죽이지만 않으면 삼촌이 뒤는 봐주겠지만, 범죄 액션이 아니라 로맨스면 어쩔래.”
“저게 로맨스로 보이냐??”
“그럴 수 있지! 만약에 저놈들 때렸는데 여자가 꺄악- 우리 오빠한테 뭐 하는 거예요. 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어쩌려고?”
“흠.”
현수는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하는 사이 여자는 웃으며 두 남자와 붉은 간판 아래로 사라졌다.
“봤지?”
성현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현수를 봤고, 현수는 황당함에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사무실로 향했다. 우진은 책을 보며 바텐더처럼 셰이커를 흔들고 있었다
“우와!”
성현은 돈이든 가방을 소파에 던지며 우진의 옆으로 달려갔다.
“바텐더도 하세요?”
현수도 자신의 가방을 우진 옆에 내려놓고 소파에 앉아 우진을 바라봤다.
“우리 건물 2층에 바 운영하는데 남자 바텐더가 그만뒀다. 술도 X발 구정물 같은 것만 만들다 그만두니까. 아오, 내가 하고 말지 원.......”
“여자 바텐더도 있어요?”
“현수 성차별 심하네. 그럼 여자는 술 못 만들고 따르기만 해?”
“아니 그런 말이.......”
“인마 농담이야 농담. 있어, 자격증은 따로 없고 쉬운 것만 만드는.”
불쾌한 표정의 현수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우진이 대답했다.
“예뻐?”
성현이 물었다.
“예쁘면?”
“예쁘면 뭐.......헤헤.”
“자신 있어?”
“에이, 아니야..”
또다시 묘한 날을 세운 우진이 성현에게 되물었다. 성현은 씁쓸한 듯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헛소리 그만하고, 로터리로 가봐. 조건 뛰는 애들 적발했다더라. 보고 와.”
우진은 화를 억누르며 성현과 현수에게 말했다.
둘은 우진이 말한 곳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좋아하나?”
성현이 물었다.
“뭐가?”
“삼촌 말이야. 여자 바텐더 좋아하는 것 같지 않냐고.”
“몰라.”
현수는 관심 없는 듯 심드렁한 목소리로 답했다.
“나한테 그렇게 화낼 정도면 뭐가 있긴 있는데.......”
“그냥 좆밥이 나대서 그런 거 아닐까?”
“야이씨.”
로터리를 지나 어두운 빌라촌으로 올라갔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10명 정도로 보이는 남자에게 여자 두 명이 끌려 나와 콘크리트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아악!”
맨발로 넘어진 여자는 무릎의 살이 벗겨졌고 상처를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사복경찰로 보이는 이들은 곤란한 표정으로 눈치를 보며 주위를 살필 뿐이었다.
“도령 둘은 누구?”
남자 중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이 위협적인 표정으로 다가와 우두커니 서 있는 성현과 현수에게 물었다.
“우진 삼촌이 보내서 왔는데요. 검문 경험하러 가라고......”
성현은 남자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아, 별거 없어.”
남자는 금세 친화적인 표정으로 혼자 팔짱을 끼고 성현의 옆에 서며 말했다.
“데려가쇼.”
남자는 경찰한테 말했고, 억울한 표정의 남자 둘과 여자 둘을 데리고 멀어졌다.
그중 무릎에서 피가 흐르는 여자 한 명이 현수와 눈이 마주쳤고,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
“괜찮아?”
성현이 현수의 어깨를 흔들며 물었다.
“괜찮아.......정의 구현하러 온 게 아니니까.”
현수는 자신에게 되짚어주듯 답했다.
기분이 엉망이 된 채 성현과 현수는 사무실로 복귀했다. 현수는 눈 마주친 그녀가 생각했다. 생각을 애써 멈추려했다.
“왜 둘 다 양말 신고 물웅덩이라도 밟은 표정이냐?”
사무실로 들어선 성현과 현수에게 우진이 물었다.
감 좋은 우진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저 모른 척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둘은 소파에 털썩 앉았다. 현수는 하늘의 전등을 바라보고 성현은 손톱을 물어뜯었다.
“3시네. 어떻게 퇴근할래? 아니면 올라가서 한잔할까?”
우진은 천연덕스럽게 일어나 시계를 보며 물었다.
“한 잔.”
성현이 검지를 들며 말했다.
“아기 손은?”
우진이 현수를 보며 물었다.
“아기 손이요?”
“응. 네 별명.”
“논현동 피바다 뭐 그런 별명이요?”
“응. 너는 손이 예쁘니까. 아기 손.”
“........”
현수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우진이 더 장난스러운 걸 보기 싫어 말을 아꼈다.
“ 아기 손은 알코올 쓰레기라 술 못해.”
성현은 피식 웃고 우진에게 말했다.
“두 잔.”
현수는 성현을 노려보며 손으로 V를 만들고 말했다.
“누가 일반인인지 모르겠다.”
성현은 지나가는 여자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러게. 남자들도 하나같이 기생오라비처럼 생겼네, 말만 들었지 실제로 보니까 더 하네.”
“일이나 하러 가자.”
그들의 가방은 오만 원권의 지폐로 두툼해졌다. 가장 천진난만한 어릴 때로 돌아간 것처럼 위험한 거리를 걸었다.
“그래도 뭐 안아 볼 수 없어서 재미없네.”
쿵쾅거리는 음악과 반짝이는 네온사인에서 떨어진 골목에서 현수가 문 담배에 불을 붙여주며 성현이 말했다.
“아르바이트생한테 여자가 왜 안겨.”
“지위가 높은 사람이면 안기고?”
“글쎄, 돈이 우선 아닐까. 지위 높으면 분명 돈도 있을 거고.”
“그래도 기왕 똑같은 금액 받는 거 젊은 애들이랑 하고 싶지 않을까?”
“글쎄. 저런 여자를 뭐라 불러야 할까. 성노종자? 창녀? 매춘부?”
“뭐라고 부르든 개똥 같은 일이지. 매춘부나 창녀라는 단어는 너무 자극적이라서 싫어.”
현수는 담배를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
“우리까지 굳이 비하해서 부를 필요 없지. 그냥 누나라고 부르던지.”
“그래. 네 말이 맞는 것 같다. 웬일로 입바른 소리를 한다?”
“뭐가.”
얼버무리는 성현을 보며 우진의 사무실로 향했다.
“아 싫다니까!”
허스키한 여자 목소리가 좁은 골목에서 들렸다.
건장한 남자 둘과 호리호리한 여자가 그들에게 붙잡혀 실랑이하는듯했다
“괜찮다니까.”
“놓으라고!”
여자의 팔목이 빨갛게 부어 있었다.
현수는 그들에게 저벅저벅 걸어가려 했다.
“야야. 뭐 하려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성현이 현수의 앞을 다급히 가로막았다.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야?”
“도와주긴 뭘 도와줘. 어떤 상황인 줄 알고!”
“딱 봐도 강압적인 상황이잖아.”
“야 장르 잘 선택해. 죽이지만 않으면 삼촌이 뒤는 봐주겠지만, 범죄 액션이 아니라 로맨스면 어쩔래.”
“저게 로맨스로 보이냐??”
“그럴 수 있지! 만약에 저놈들 때렸는데 여자가 꺄악- 우리 오빠한테 뭐 하는 거예요. 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어쩌려고?”
“흠.”
현수는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하는 사이 여자는 웃으며 두 남자와 붉은 간판 아래로 사라졌다.
“봤지?”
성현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현수를 봤고, 현수는 황당함에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사무실로 향했다. 우진은 책을 보며 바텐더처럼 셰이커를 흔들고 있었다
“우와!”
성현은 돈이든 가방을 소파에 던지며 우진의 옆으로 달려갔다.
“바텐더도 하세요?”
현수도 자신의 가방을 우진 옆에 내려놓고 소파에 앉아 우진을 바라봤다.
“우리 건물 2층에 바 운영하는데 남자 바텐더가 그만뒀다. 술도 X발 구정물 같은 것만 만들다 그만두니까. 아오, 내가 하고 말지 원.......”
“여자 바텐더도 있어요?”
“현수 성차별 심하네. 그럼 여자는 술 못 만들고 따르기만 해?”
“아니 그런 말이.......”
“인마 농담이야 농담. 있어, 자격증은 따로 없고 쉬운 것만 만드는.”
불쾌한 표정의 현수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우진이 대답했다.
“예뻐?”
성현이 물었다.
“예쁘면?”
“예쁘면 뭐.......헤헤.”
“자신 있어?”
“에이, 아니야..”
또다시 묘한 날을 세운 우진이 성현에게 되물었다. 성현은 씁쓸한 듯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헛소리 그만하고, 로터리로 가봐. 조건 뛰는 애들 적발했다더라. 보고 와.”
우진은 화를 억누르며 성현과 현수에게 말했다.
둘은 우진이 말한 곳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좋아하나?”
성현이 물었다.
“뭐가?”
“삼촌 말이야. 여자 바텐더 좋아하는 것 같지 않냐고.”
“몰라.”
현수는 관심 없는 듯 심드렁한 목소리로 답했다.
“나한테 그렇게 화낼 정도면 뭐가 있긴 있는데.......”
“그냥 좆밥이 나대서 그런 거 아닐까?”
“야이씨.”
로터리를 지나 어두운 빌라촌으로 올라갔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10명 정도로 보이는 남자에게 여자 두 명이 끌려 나와 콘크리트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아악!”
맨발로 넘어진 여자는 무릎의 살이 벗겨졌고 상처를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사복경찰로 보이는 이들은 곤란한 표정으로 눈치를 보며 주위를 살필 뿐이었다.
“도령 둘은 누구?”
남자 중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이 위협적인 표정으로 다가와 우두커니 서 있는 성현과 현수에게 물었다.
“우진 삼촌이 보내서 왔는데요. 검문 경험하러 가라고......”
성현은 남자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아, 별거 없어.”
남자는 금세 친화적인 표정으로 혼자 팔짱을 끼고 성현의 옆에 서며 말했다.
“데려가쇼.”
남자는 경찰한테 말했고, 억울한 표정의 남자 둘과 여자 둘을 데리고 멀어졌다.
그중 무릎에서 피가 흐르는 여자 한 명이 현수와 눈이 마주쳤고,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
“괜찮아?”
성현이 현수의 어깨를 흔들며 물었다.
“괜찮아.......정의 구현하러 온 게 아니니까.”
현수는 자신에게 되짚어주듯 답했다.
기분이 엉망이 된 채 성현과 현수는 사무실로 복귀했다. 현수는 눈 마주친 그녀가 생각했다. 생각을 애써 멈추려했다.
“왜 둘 다 양말 신고 물웅덩이라도 밟은 표정이냐?”
사무실로 들어선 성현과 현수에게 우진이 물었다.
감 좋은 우진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저 모른 척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둘은 소파에 털썩 앉았다. 현수는 하늘의 전등을 바라보고 성현은 손톱을 물어뜯었다.
“3시네. 어떻게 퇴근할래? 아니면 올라가서 한잔할까?”
우진은 천연덕스럽게 일어나 시계를 보며 물었다.
“한 잔.”
성현이 검지를 들며 말했다.
“아기 손은?”
우진이 현수를 보며 물었다.
“아기 손이요?”
“응. 네 별명.”
“논현동 피바다 뭐 그런 별명이요?”
“응. 너는 손이 예쁘니까. 아기 손.”
“........”
현수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우진이 더 장난스러운 걸 보기 싫어 말을 아꼈다.
“ 아기 손은 알코올 쓰레기라 술 못해.”
성현은 피식 웃고 우진에게 말했다.
“두 잔.”
현수는 성현을 노려보며 손으로 V를 만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