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엿 같았던 섹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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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저스트 프렌드]
 
모텔까지 입성했겠다, 카메라도 없겠다 맘 편히 섹스라이프를 즐기면 장땡이라지만 일단 상대의 전라를 보고 나니 마음이 식었다. 씻고 나온 그 생키는 어째 자신감이라는 게 어깨에 가득 들러붙었는가 맨몸으로 나오는 게 아니겠음? 보자 보자 하니 아래에 달린 그것이 좀 사이즈가 컸는가 자랑하고 싶었던가보다. 씻고 나오라며 나를 등 떠밀기에 일단 욕실로 들어갔고 다행히도 욕실이 고개를 쳐들면 바깥 상황이 보이는 곳이었던 지라 나는 씻는 중간중간에도 그놈의 동태 파악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씻고 나와서 어색하게 침대에 앉아 타니 아주 허겁지겁 나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뭐 애초에 로맨틱한 섹스 이딴 건 바라지도 않았지만 너무 들이대길래 '아 이놈은 근본적으로 여자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개새끼로구나!'라는 게 머릿속에 인식됐다. 그래도 애써 전 여친이 얼마나 섹스에 감복했으면 다시 찾아와서 파트너를 하자고 했을까 싶어 나는 참을 인을 뱃속에 새기며 참고 참고 참았다.
 
애무 타임이 시작됐다. 개인적으로 귀를 핥는 걸 싫어한다. 사실 이 전까지도 귀라는 걸 핥임을 당해본 역사가 없었기에 귀를 핥기에 '올ㅋ'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귀에 겁나게 축축 대는 소리와 함께 혀가 귓바퀴에 들어오는 그 느낌이 갑자기 엄청나게 소름이 끼치는 것이었다. 목을 움츠렸는데 이 병신 같은 데 모자라기까지 한 이 친구는 내가 느낀다고 흥분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좋아? 좋아?"
 
'시발.'
 
귀를 더 격렬하게 핥으면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나는 머리가 꽤 긴 편이다. 머리카락이 얇은 편이라 누우면 머리가 흐드러진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좀 산발이 된다. 잘 엉키기도 해서 묶지 않는데 귀를 핥으면서 정신이 없던 이 병신같은 친구는 머리카락에 침을 묻히기 시작했다.
 
"왓 더....ㅍ'
 
개인적으로 향에 민감하고 사전 협의를 했던 부분이었다. 향수까진 바라지도 않는데 악취는 싫다고 했더니 자기가 쓰는 향수를 줄줄이 나열하며 신도시 남성의 차가운 내음을 풍기려는 척하는 이 병신 같은 친구에게서 페라리와 그나마 저렴이라는 쿨워터의 향은커녕 목욕탕 아저씨들의 독한 스킨냄새조차 나질 않았다.
 
'뭐 그래 악취가 안 나면 되지.'
 
그랬는데 악취는 거기서 시작이었음. 이놈의 침. 샘. 어. 택. 내 코에 불특정 다수의 침이 믹스된 듯한 느낌의 냄새가 맡아지기 시작했고, 이내 그건 귀며 머리카락이며 축축하게 늘어지기 시작했는데 여기서부터 왓더헬이 시작되었다. 그러던 놈이 이제 목을 끝내고 가슴, 유륜, 꼭지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꼭지를 갑자기 확 깨물었다. 완전 식겁해서 거친 목소리를 냈다.
 
"악!"
 
"아파? 놀랐어? 좋지?"
 
'좋긴 시벌 놈아! 내가 네 귀두를 씹어먹어도 좋지 소리 나오나 보자. 아니다. 씹어먹고 싶지도 않다.'
 
일단 애무 스킬은 뭐 같았다. 세상에 초딩한테 이론만 가르쳐도 이 정도 스킬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오죽하면 속궁합이 더럽게 안 맞았다던 소문의 내 전 남친 L군도 이것보다 애무는 잘했다고 재평가를 하게 됐다. 문제는 애무하면 대개 남자는 시각, 청각의 느낌 때문에 발기라도 한다는데 이놈은 낫닝겐? 낫발기? 상태였다. 그랬더니 그놈이 애무를 하다 말고 내 오른쪽으로 넘어와 누우며 키스하는데 그 침샘어택의 냄새가 내 예상이 맞았던 모양인지 이놈의 침 냄새가 맞았다.
 
아니 시발 내가 역사상 지금은 28년 살았지만, 그 당시 한 25~6년 살면서 이렇게 뭣 같은 냄새는 처음이었다. 시궁창 냄새? 차라리 그건 그 냄새이니까 하고 인식이라도 하지. 이건 말로 표현이 불가능한 냄새였음. 지구상에 있는 냄새이긴 함? 시발? 키스를 거부했다. 그랬더니 자기 걸 입으로 빨아달라고 했다. 반쯤이라도 발기가 안 되어있는 놈이거늘 일단은 입으로 빨긴 빨았다.
 
'조루? 뭐지? 고잔가? 아님 시바, 날 보고 흥분이 안 되는 건가?'
 
차라리 날 보고 흥분이 안 된다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그냥 애써 쿨한 척하며 '다음에 만나죠' 따위의 가식적인 미소를 날릴 수 있었고, 그렇게 하고 난 뒤 잠수라도 타고 싶었다. 계속 발기가 안 되자 그놈이 다시 말했다.
 
"가슴을 빨아줘."
 
'뭐라고? 가슴을 빨아줘?'
 
"가슴?'"
 
"나 꼭지가 민감해"
 
' 시발? 왜 항문에 뭐라도 넣어달라고 하지. 전립선 마사지라도 해주랴?'
 
그놈의 뭣 같은 고추를 빨다가 가슴을 빨았더니 세상에 OMG. 풀발기했다. 부들부들하면서 떨고 있는 그놈의 자태까지 보고 있으려니... 아니다 뭐 다 상관없다. 원래 개썅마이웨이니까. 그러던 차에 준비됐다고 생각하고 그놈이 삽입을 시도했다. 당연히 나는 쥐뿔 젖기는커녕 퍽퍽해 혹시 가뭄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런데도 억지로 쑤셔 넣었다.
 
"아파? 왜 안 젖어?"
 
'난들 알아? 흥분이 안 되나 보지.'
 
"왜 흥분이 안 돼? 좋지 않아?"
 
'안 좋아 시벌탱아...'
 
나는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엿 같은 기분이었지만 참았고 아픔에 허덕이며 결국 삽입에 성공했다.
 
"안에는 촉촉하네."
 
"아 그래?"
 
"내게 좀 커서 안 들어갔나 보다. 그전에 했던 사람들은 안 컸나 봐?"
 
'아니... 존나 컸었는데 널 보니 흥분이 안 되니 말이다. 내 몸은 꽤 정직하거든.'
 
그렇게 몇 번 피스톤질을 하는데 자세를 바꾸고 내가 흥이 안 생기니 소리는 가식적으로 계속 튀어나오고 그놈은 알랑가 모를랑가 계속 헛삽질을 해대는데 또 병신같은 건 이놈이 사정할 생각을 도통 안 한다는 것이었다.
 
"혹시 참고 있어?"
 
"아니, 나 정력 좋아. 왜? 힘들어? 첫 발 그냥 뺄까?"
 
"어, 그냥 좀 빼줘."
 
그랬더니 갑자기 내 몸에서 훅 빠져 나오더니 입으로 오더니 말했다.
 
"왜?"
 
"입으로 받아줘."
 
'네가 내 남친이냐? 아무리 내가 비위가 세서 쏘우를 보면서도 밥을 먹으며 논평까지 하는 나라지만, 네 침 냄새며 지금 내 코는 마비상태인데 네 정액까지 입으로 받아달라고?/
 
"뭐 먹어달라고?"
 
"나 여자가 정액 먹어주는 게 소원이야. 전 여친은 이걸 안 해주더라고."
 
'근데 왜 내가 먹어줘야 되니? 시발?'
 
"싫어, 못 먹어. 먹어본 적도 없어."
 
"아 그럼 꼭지 핥아줘. 손으로 할게."
 
하... 그놈의 꼭지 뜯어버리고 싶었다. 여차 저차 첫 사정을 마쳤다. 나는 기진맥진한 척을 하며 침대에 누워 있을까 하다가 바로 일어나서 씻으러 갔다. 침 냄새가 온몸에서 나서 진심 헛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았다. 그놈은 만족스러웠는지 담배를 피워도 되냐고 물었다.
 
'펴라 펴! 시발!'
 
나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일단 씻고 나온 다음에 핑곗거리를 대며 나올 궁리를 짰다. 일단 씻고 나와서 옷을 입고 휴대전화를 보는 척 하면서 바쁘다며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씻고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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