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다른 교정녀 2
영화 [나인 하프 위크]
버튼을 누르니 더디게 의자가 젖혀지기 시작했다. 뒤로 확 넘어가길 바랐지만 내 속도 모른 채 의자는 부드럽게 뒤로 눕혀지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뒷좌석으로 옮기자고 했고, 상의를 탈의 한 우리는 대충 옷가지로 몸을 감싼 채 뒤로 이동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눕혀놓은 보조석 때문에 그녀가 못 들어오고 있었다. 만취 상태여서 그랬을까? 나는 가까스로 몸을 늘려 불편한 자세로 시트를 앞으로 젖혔고, 꽤 많은 시간이 소비됐다. 달궈진 우리 몸은 차갑게 식어버렸고, 나도 더딘 상황 대처 능력에 자책하고 있었으며, 때마침 주차장으로 몇몇 차주들이 우르르 걸어오는 소리에 사랑의 KTX는 급정거했다.
너무 급하게 가지 말자는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몇 번에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안달 나 있던 상황이었다. 정식 교제 후 바쁜 회사 업무 탓에 그녀와 데이트가 한참 동안 이뤄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녀의 애교 섞인 통화에 나의 욕구불만은 금세 안정을 찾았고 주말에 잠시 시간이 맞아 그녀를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짧지만 모처럼 만에 데이트다 보니 외곽으로 드라이브 겸 식사를 하기 위해 떠났다. 각자 오후에 일정이 있었고, 약 두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우리는 근처 작은 커피숍으로 이동했다.
조용하고 그날따라 손님도 없고 예전엔 몰랐는데 약간 음침한 구석진 곳도 있었다. 물론 뷰가 좋은 자릴 마다하고 그곳에 앉았다. 나란히 앉아 티타임을 가졌다. 직원 시야에 보이지 않는 자리였던 만큼 새내기 커플의 아찔한 스킨십은 자연스레 이뤄졌다.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살며시 입술을 포갠다. 두툼한 입술 사이로 그녀의 교정기가 느껴졌다. 이내 그녀의 따뜻한 혀가 느껴지고 입안 이라는 그 작은 공간에서 우린 세상을 다 가진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현란한 혀 놀림은 언제나 감미로우면서도 자극적이고 그리고... 야하다.
한참 뜨거운 놀이의 심취 해 있을 무렵 이루 말할 수 없는 뜨거운 살기가 느껴졌다. 소리가 났던지 신음을 냈던지 우린 그렇게 직원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자리를 이동해야 했다. 이미 시간이 30분밖에 남지 않았다. 구석진 주차장엔 인적이 없었고, 우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애무를 시작했다. 그녀가 내 귀 전체를 핥는 순간 알 수 없는 짜릿함이 느껴졌다.
'내 성감대인가?'
손가락 끝으로 만지면 깨질까 소극적인 터치로 그녀의 목과 쇄골을 어루만졌다.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단추의 흰색 블라우스가 날 흥분시킨다. 급한 욕정을 다스리듯 하나씩 단추를 풀어나갔다. 평범한 숙녀지만 속살만큼은 그 어떤 섹시한 여자보다도 부드럽고 달콤했다. 그녀의 살 냄새를 맡으며 혀끝으로 음미해 나갔다. 그녀의 뽀얀 젖가슴과 수줍게 드러나 있는 분홍빛 유두를 보고 있자니 미칠 지경이었다. 혀로 그녀의 가슴을 훑어간다. 이제는 자연스레 나오는 그녀의 신음... 피아니스트가 된 마냥 그녀의 가슴과 배를 두드리며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오른손으로 청바지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렸다. 이럴 땐 내 손이 또 다른 생명체 같단 생각이 든다. 오늘도 귀여운 팬티가 드러나고 조금 내려진 팬티 사이로 그녀의 음모가 보인다. 나의 손은 망설임 없이 그 음모를 쓰다듬어 내려가고 있었다.